[STN스포츠=이원희 기자]
다린 러프가 아닌 다린 러브(LOVE)?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극심한 부진으로 팀의 4번 타자가 아닌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러프는 4월 타율 0.150, 홈런은 단 2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러프의 상황이 180도로 바뀌었다. 러프는 삼성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러프는 지난 4월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외국인 타자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 하지만 이는 팀 성적은 걱정하지 말고 타격감을 찾아오라는 김한수 감독의 배려였다. 러프 본인도 부진 탈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했다.
러프는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5월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등 5월 타율 0.330 반등에 성공했다. 홈런도 5월 한 달 동안 7개나 터져 나왔다. 6월에도 한 번 불붙은 러프의 타격감은 식지 않았고, 16경기 출전 타율 0.377, 홈런 3개 등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러프는 한때 0.091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0.293까지 끌어올렸다.
러프는 1군 복귀 후 어떤 부분이 좋아졌을까. 무엇보다 득점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러프는 1군 복귀한 이후 37타점(5월2일~6월21일)을 기록해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리그 2위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와 양석환(LG 트윈스)은 32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도 0.422로 리그 8위, 득점권에선 OPS(출루율+장타율)도 1.378에 달했다. SK 와이번스 최정에 이은 리그 2위 기록.
러프는 전날(21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도 결승 스리런포를 터뜨려 팀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러프는 3점 홈런을 비롯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러프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12호포를 달성했다. 삼성도 74일 만에 리그 최하위(25승42패2무)에서 벗어났다.
러프는 “최근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드는 것 같다. 타석에서 타구 각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요즘 내가 치는 데로 공이 날아가 기쁘다. 팀이 5~6월에 좋은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러프는 외국인 선수답지 않는 성실함과 착한 인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전날 LG전에서 러프의 파울 타구가 관중석쪽으로 날아가 한 팬이 앉아있던 테이블을 덮쳤다.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까지 쏟아진 상황. 타석에서 이를 확인한 러프는 본인의 공격을 마치는 대로 통역을 통해 자신의 사인볼과 맥주값을 그 팬에게 건넸다.
또 최근 맹활약으로 삼성팬들을 웃게 하는 러프이지만 “부진했던 4월에 잘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렇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래서 활약이 좋더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러프가 삼성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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