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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로 질주하던 장성우의 귓가에 맴돈 ‘그 무엇’

1루로 질주하던 장성우의 귓가에 맴돈 ‘그 무엇’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7.04.07 02:50
  • 수정 2017.04.07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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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장성우가 경기하는 모습. 사진=kt wiz

[STN스포츠 수원=이상완 기자] 6일 kt wiz와 두산 베어스 간의 7회 1사 만루 상황.

kt wiz가 공격에 나섰다. 포수 장성우(27)는 숨을 고르고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두산의 세 번째 투수 김승회(36)가 서 있었다. 김승회의 네 번째 공까지 지켜본 장성우는 5구째 높은 공을 때려 우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장성우는 1루로 전력 질주해 2루까지 열심히 달렸다. 그 사이 루상에 있던 주자는 모두 홈 베이스를 밟았다. 장성우는 동료들이 홈을 밟아 득점을 했다는 기쁨보다는 조금은 남다른(?)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어떤 기쁨이었을까.

그토록 그리워했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던 댓가의 기쁨이었다. 장성우가 적시타를 때리는 순간 위즈파크 홈 응원 1루측은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의 함성이 메아리처럼 웅장하게 퍼졌다. 장성우는 2루로 가는 짧은 순간에 한 명 한 명 팬들의 함성을 귀와 마음을 열고 경청한 것이다.

지난 2015년 10월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51일 만의 홈그라운드에 섰던 만큼 감동은 몇 수십 배로 밀려왔다. 장성우는 이날 4타점 포함해 2타수 1안타 2볼넷 등 kt의 타선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노련했다. 선발 마운드는 중간 계투에서 보직을 바꾸고 첫 선을 보인 고영표(26)였다. 장성우는 초짜 고영표의 볼배급을 리드하며 안정적을 이끌고 1실점으로 합작했다.

2년 전, SNS논란 후 경기 출장정지, 사회봉사활동 등 자숙의 시간을 갖은 장성우는 지난 달 시범경기 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공식 사과했다. 당시 장성우는 "1년 동안 지난 일을 돌아보고 크게 반성했다"고 말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내가 품어야 할 선수고 성숙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한다"며 장성우의 재기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지난달 13일 삼성 전에 앞서 공개 사과하는 장성우의 모습. 사진=kt wiz

김진욱 감독의 도움으로 지난 2일 SK 와이번스의 개막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의 기록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무엇보다 동료를 위하는 애틋한 마음이 생긴 듯 했다. 4타점을 쓸어 담은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장성우는 “정말 오랜만에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해 조금은 긴장했다”며 “첫 선발 등판하는 (고)영표를 위해 수비에 집중했다.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팬들의 함성이 귓가에 선명했다. 그는 “오늘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해 달려가는 데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또렷하게 들렸다”면서 “절대 잊지 않겠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자신을 한껏 낮췄다. 장성우는 홈팬들의 함성, 응원의 소중함을 알았다. 팬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는 건은 장성우를 환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팬들의 마음속에 들어가기에는 멀고도 먼 길을 더 돌아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달리면서 들은 그 무엇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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