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냉혹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도로공사가 결국 변화를 시도했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13일 오후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0-3(21-25‧18-25‧10-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도로공사는 시즌 5승 문턱에서 4연패에 빠져 최하위(승점 13)를 면치 못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만큼이나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다. 김종민 감독은 여느 때와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해 선발로 내보냈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거둔 4승 중 2승을 기업은행 상대로 거둔 만큼 1세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문정원의 오픈으로 선취점을 얻은 도로공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6-0까지 벌렸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전위 속공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배유나와 정대영의 가로막기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발이 무뎌 따라가지 못했고 15-16으로 점수가 뒤집혀 분위기는 순식간에 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도로공사는 전의상실했다. 2세트도 18-25로 내줬다. 김종민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3세트 선발 명단을 새롭게 바꿨다. 베테랑 이효희, 정대영, 배유나와 외국인 힐러리 헐리를 뺐다.

베테랑이 빠진 자리는 부상에서 돌아온 세터 이소라와 가능성을 보인 하혜진, 전새얀, 고예림, 문정원 등으로 출격시켰다.

김종민 감독의 의중은 분위기 반전과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고예림과 전새얀의 리시브 라인이 무너졌고, 정신적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회복불가능 상태에 빠졌다. 최종 스코어는 10-25. 공격성공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범실은 20개로 기업은행(10개)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았다.

도로공사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런 만큼 세대교체 변화를 택할 것인지, 자신감 회복과 승수 쌓기에 도전할 것인지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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